MB“에티오피아 봉사활동은 작년 빌 게이츠가 권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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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성과 설명하며 일화 소개

이명박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방문(8∼10일)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극빈층 자원봉사와 멜레스 제나위 총리와 함께 진행한 한국형 개발모델 전수 워크숍이었다.

이 대통령은 13일 정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재단’ 명예회장과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의기투합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당시 게이츠 명예회장은 “세계 정상들이 (지하)자원이 있는 국가만 가는데, 자원 없이도 잘살겠다고 하는 아프리카 나라를 방문하면 좋겠다”며 “국가 정상이 그렇게 (빈민가 봉사활동을) 하는 게 참 어렵지만 이 대통령이 이해하고 또 (실행) 할 줄로 알아서 (권하는 것인 만큼) 절대빈곤층을 찾아 봉사하면 좋겠다”고 권했다는 것.

이런 만남 이후 청와대는 ‘자원은 없지만 의지가 강한 나라’를 물색했고 에티오피아를 대상으로 정했다. △6·25전쟁 때 파병했고 △지도자의 개발 의지가 높으며 △자원이 많지 않다는 3박자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에티오피아의 도심 달동네(10일)와 농촌지역(11일)을 방문해 소독약을 직접 뿌리고 화장실 공사를 도왔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연설에서 일요일인 10일 멜레스 총리가 각료 24명 전원을 데리고 자신의 숙소를 방문해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11∼2015년)을 설명한 일화도 소개하며 “에티오피아는 머지않아 아프리카의 성공모델이 될 거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의 구상은 당장의 이익은 미미하더라도 펌프의 마중물을 붓는 마음으로 에티오피아의 자립을 돕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에티오피아 모델이 성공한다면 아프리카 자원 부국들이 “한국은 거액의 원조만을 앞세우는 중국과 다르다”며 한국과 손을 잡으려 할 것이라는 기대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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