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안 추인하는 당정청 9인회동 부적절”… 홍준표 대표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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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서민정책 강화를 ‘좌클릭’으로 부르는 것은 오해다. 헌법에도 필요할 경우 자유시장 경제를 규제·조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업종에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하는 ‘중소기업 고유 업종 지정제’ 부활을 추진하겠다”며 서민정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일성으로 계파 해체를 내놨다. ‘계파활동을 하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도 했다.

“계파 타파는 단순한 당내 화합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내년 총선 때까지 계파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총선 이후 대선후보 경선 때 계파끼리 활동하고 경선이 끝나면 한마음이 돼 대선을 치러야 한다. 그걸 못 받겠다고 하면 나쁜 사람이다.”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계파 활동 중단을 요구할 의향이 있는지….

“박 전 대표는 친박계 대표로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따르고 신뢰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친박계를 움직이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 문제를 박 전 대표에게 얘기하는 것은 결례라고 생각한다.”

―개혁 공천을 강조했는데, 공천 갈등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나하고 김문수 경기지사가 주도한 17대 총선 공천 때는 사심 없이 공천했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었다. 18대 공천 때는 특정 계파의 눈치를 본 것이 문제가 됐다. 나이와 선수와 상관없이 이기는 공천이 돼야 한다. 마음에 안 들어도 이길 수 있다면 그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

―곧 당직 인선이 있을 예정인데….

“계파를 떠나 탕평인사도 하겠다. 사무총장과 비서실장은 직계로 할 수밖에 없다. 다른 최고위원들이 양해해 줄 거다.”

―총선이 임박하면 청와대와의 차별화 목소리가 나올 텐데….

“당청 일체가 되도록 사전 조정을 하겠다. 김효재 정무수석비서관이 ‘당정청 9인 회동’을 제안했는데 보류해 달라고 했다. 최고위원 간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정부 자료를 추인하는 방식의 9인 회동은 적절치 않다.”

―황우여 원내대표의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당정청 간에 충돌이 있었는데….

“그 정책 추진과정은 다소 거칠었다. 정부 여당이 충돌하지 않고 당이 주도하는 형태로 정책조율을 하겠다. 그 문제를 여당이 사회적 이슈로 제기했기 때문에 풀릴 수 있었던 측면도 있었다.”

―대권주자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갈 것인가.

“당 운영은 대표가 하는 것이고, 대권주자들은 내년 총선에서 뛰어줘야 한다. 총선에서 참패하면 대권도 멀어진다.”

―서민특위 위원장을 겸임하겠다고 밝혔는데 ‘반값 아파트’처럼 국민의 기억에 각인될 만한 새로운 홍준표식 서민정책으로 어떤 게 있는지….

“서민 주거 정책, 보육 정책, 서민 금융 정책에 주안점을 두겠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언을 한다면….

“대통령께서 만기친람(萬機親覽)하실 생각은 이제 버려주셨으면 한다. 모든 것을 홀로 다 하시겠다는 생각은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내년이 지나서 정말 성공한 대통령으로 모시고 싶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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