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주재 주요회의 전과정 공개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모두 발언만 공개’ 관행 바꿔… 책임비서관 브리핑도 도입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주요 공식회의의 전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대통령이 참석하는 회의는 모두(冒頭)발언만 언론에 공개되고 나머지 회의내용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제한적으로 전해졌다.

김두우 신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지침을 받았다”며 이 같은 홍보계획을 밝혔다. 공개 대상은 △공정사회추진회의 △미래기획위원회 녹색성장위원회 등 대통령직속위원회의 보고회의 △국민경제대책회의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수석은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 등 (내부) 전략을 짜는 회의는 앞으로도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엔 집권 후반기 ‘여의도 정치’가 점차 주목받는 시점임을 감안해 청와대가 여전히 국정의 핵이란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뜻도 깔려 있다.

김 수석은 “금융경제 보건복지 등 전문적인 정책은 청와대 대변인이 아니라 업무를 맡은 청와대 비서관이 직접 설명하는 기회도 대폭 늘리겠다”며 ‘책임브리핑제’의 도입 방침도 밝혔다. 김 수석은 “청와대 홍보담당자들은 PI(대통령 이미지)와 관련된 브리핑만 담당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효재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혼자 시속 100km로 달리다가 중간에 신호에 걸려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한참 걸리는 것보다 당청이 조율해서 평균 60km로 달리는 게 낫다. 독주보다는 꾸준히 함께 달리면 더 빨리 갈 수 있다”며 당청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두우 수석도 “당에서 필요하다고 아우성치면 청와대도 거기에 귀를 기울이는 게 맞다”며 “당에서 하는 것을 포퓰리즘이라고 매도하면 서로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