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美차관보 “中, 北 대화파괴에 놀란 듯”

  • 동아일보

中 이어 한국 찾아 金외교 만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오른쪽)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오른쪽)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0일 “중국 당국자들은 북한이 (폭로성 남북 비밀접촉 공개를 통해) 남북대화를 붕괴시킨 것에 대해 우려했으며 그에 대해 약간 놀란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중국에 이어 10일 한국을 방문한 캠벨 차관보는 이날 “중국에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 갑자기 공개적으로 남북 접촉을 중단할 것이라는 어떤 정보도 주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캠벨 차관보는 “한국과 미국, 중국이 일부 영역에서 견해차가 있지만 남북관계 개선에 동의했고 중국도 그런 프로세스를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선 최근 중국 쪽 기류의 변화를 우려하는 얘기도 나온다. 한 당국자는 “중국이 ‘(북한의 폭로로) 남북대화 우선 수순이 어려워진 것 아닌가’ 하는 의중을 비쳤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중국 공산당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공산당 조직부장의 방북은 2001년 3월 쩡칭훙(曾慶紅) 조직부장 이후 10년 만이다. 대표단에는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이 포함돼 그 역할이 주목된다. 중국은 6자회담 등 대화 과정이 중단됐을 때마다 왕 부장을 북한에 보내 김 위원장에게 대화 복귀를 설득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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