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개혁 설명회, 공군 한명도 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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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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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前장성도 10명만 참석… “국방부 일방 설명” 불만 제기

썰렁한 해·공군 안내데스크 1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회의실에서 예비역 장성 초청 국방개혁 설명회가 열렸지만 해·공군 예비역 장성 참석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참석자들로 붐빈 육군 안내데스크(뒤쪽)와 달리 해군과 공군, 해병대 안내데스크엔 병사들만 나란히 서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썰렁한 해·공군 안내데스크 1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회의실에서 예비역 장성 초청 국방개혁 설명회가 열렸지만 해·공군 예비역 장성 참석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참석자들로 붐빈 육군 안내데스크(뒤쪽)와 달리 해군과 공군, 해병대 안내데스크엔 병사들만 나란히 서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방부가 17일 육해공군 예비역 장성을 초청해 국방개혁안 설명회를 열었으나 해·공군 예비역 장성이 ‘육군 위주의 개혁’이라며 반발해 대거 불참했다.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예비역 장성 초청 설명회에 참석을 통보했던 예비역 장성 171명 중 24명이 불참했다. 해·공군 예비역 32명이 참석하겠다고 밝혔으나 10명만이 자리를 채웠다. 공군 예비역은 10명 모두 불참했다.

전직 해·공군 참모총장으로는 김종호 전 해군총장만이 성우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은수 김홍렬 전 해군총장과 박원석 박춘택 전 공군총장은 사흘 전에 불참 계획을 알렸다. 참석하기로 했던 김영관 전 해군총장과 한주석 전 공군총장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해·공군 예비역들의 대거 불참에는 역대 해·공군 총장들이 12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불참 의사를 알린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성우회도 최근 회원 2300명에게 군 지휘구조 개편안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소책자를 보내면서 불참을 사실상 독려했다.

국방부는 이날 설명회 후 브리핑에서 “참석한 예비역 장성 대부분은 국방개혁안에 공감했고 잘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육군 예비역 장성은 “예비역 장성이 사전에 지적한 사안에 대해 국방부의 수용 여부를 들은 뒤 예비역들의 의견을 다시 들었어야 했다. 그런데 국방부의 일방적인 설명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설명회는 오찬을 포함해 3시간 정도 진행됐으나 예비역 장성들의 질문시간은 30분 정도에 불과했다. 김종호 성우회장은 “국방개혁이 육군 위주로 진행되는 것에 해·공군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김충배 예비역 육군 중장은 “일부 예비역 장성의 지적이 자군 이기주의로 비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해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국방개혁을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국방개혁의 배경과 필요성을 올바로 이해하고 인력·시설·전술지휘통신체계 등 제반 소요를 구체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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