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와 회동 예고된 정치인 2人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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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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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다녀온 박근혜… ‘당내 역할’ 얘기 오갈까거취 난감한 이재오… 장관 유지냐 黨복귀냐

유럽 순방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의 회동 여부가 5월 여권 권력 지형 변화의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특사로 4월 28일부터 9박 11일 동안 유럽 3개국을 다녀온 박 전 대표는 조만간 이 대통령에게 방문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이 단순히 특사 결과 보고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전인 관측이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4·27 재·보궐선거 패배와 원내대표 경선 이후 당내 정치 지형이 바뀌었기 때문에 특사 이야기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정치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李대통령, 유럽 순방 마치고 귀국 6박 8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15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이 영접을 나온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왼쪽부터)과 공군 1호기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성남=김동주 기자 zoo@donga.com
李대통령, 유럽 순방 마치고 귀국 6박 8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15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이 영접을 나온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왼쪽부터)과 공군 1호기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성남=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지난해 8월 단독 회동 이후 이어져 온 양측 간 화해 기조엔 변화가 없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당내 친이(친이명박)계의 구심력이 약해지고 국정지지도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박 전 대표의 협력이 필요하다. 박 전 대표로서도 내년 예선과 본선에서 최종 승리를 거머쥐려면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잘 조율해 나가야 한다.

친박계의 다른 의원은 “이 대통령이 ‘국정은 본인이 잘 이끌 테니 당내 정치는 박 전 대표가 맡아 달라’는 수준의 말씀이 있을 경우 당장 이번 전대부터 박 전 대표의 역할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의 거취도 이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당 원내대표 경선이 있었던 6일 이후 10일째 침묵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새로 선출된 여당 원내대표의 지지 세력들이 본인을 쇄신의 대상으로 지목하는 상황에서 국회와의 협력을 주 업무로 하는 특임장관의 역할 수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선 출마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이 장관의 경우 대권-당권 분리 조항으로 인해 전대 출마도 힘들다. 이 장관 측근은 “그동안 정치의 고비마다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눠온 만큼 두 분 사이에 (이 장관 거취를 포함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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