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爲無不爲(무위무불위·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못하는 게 없다)’ 문재인의 정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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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 새로운 구심점 부상… 최근들어 활발한 대외활동

현실정치에 참여한 듯하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독특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현실정치 참여를 거부하면서도 친노(친노무현)그룹의 구심점으로서 활발한 대외 행보를 하고 있다.

문 전 실장은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야권 후보단일화를 중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6일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의혹을 제기했던 조현오 경찰청장의 소환 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달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서거 2주기 기자간담회에서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이명박 정부가 너무 심하다. 위기감이 큰 만큼 이런저런 가능성을 찾고 나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2주기 학술심포지엄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 진보개혁 진영은 국민이 믿을 수 있는 비전과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실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모전시회 개관식에서 “참여정부 시절을 성찰하는 책을 집필하고 있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출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선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이라며 입을 닫았다.

민주당 친노 인사인 백원우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문 전 실장은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정치를 안 하겠다’고 하면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친노 인사들에게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주변에서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 수용한 것뿐”이라고 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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