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손들어준 한나라]‘중립 성향’ 황우여 당선… 정책위의장에는 이주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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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투표, 친박-소장파 결집… 친이계 분열

4·27 재·보궐선거 패배로 쇄신 논란에 휩싸인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경선에서 중립성향의 비주류 후보가 승리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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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청와대 중심의 국정운영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란이자 친이(친이명박)계 일부의 반란표에 따른 것으로 향후 여권의 권력지형 재편 및 국정운영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선 중립을 표방해온 황우여 의원(4선·인천 연수)이, 정책위의장에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이주영 의원(3선·경남 마산갑)과 함께 선출됐다.

황-이 의원은 이날 1차 투표에서 1위로 결선투표에 올라 친이계 주류의 지원을 받은 안경률(원내대표 후보)-진영 의원(정책위의장 후보)을 큰 표차로 눌렀다. 역시 친이계인 이병석-박진 의원은 1차 투표에서 33표를 얻어 3위에 그쳤다. 소속 의원 172명 중 157명이 참가한 1, 2위 후보군 결선투표에서 황-이 의원은 90표를 얻었고, 안-진 의원은 64표에 그쳤다.

황-이 의원은 4·27 재·보선 참패 이후 ‘주류 책임론’과 ‘쇄신론’을 등에 업고 당내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아 승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권 초기 친이와 친박 간 계파갈등 속에 역할이 위축됐던 중립세력이 비주류 반란의 간판으로 등장함에 따라 향후 당청 관계와 비상대책위 구성, 6월 전당대회, 내년 총선 공천 등을 둘러싸고 신구 세력 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황 의원을 지지한 소장파 등 쇄신세력과 친박계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반면 친이계 주류의 핵분열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황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4선 경륜을 갖춘 황 의원이 원내대표로서 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낼 것이다. 참 잘된 결과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신임 원내대표단이 청와대와 조율해 국정을 원만히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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