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참여당 재보선 패배 돌파구 찾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8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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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충격적인 패배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 대표는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갖고 향후 거취와 행로를 모색할 방침이나 그를 둘러싼 '자질론'이 불거지고 있어 운신의 폭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8일 오전 김해 창원터널 앞에서 이봉수 후보와 함께 낙선 인사를 한 뒤 예정된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당초 유 대표는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었다.

그는 대신 외부에는 알리지 않은 채 이백만 대변인, 김영대 비서실장만 대동한 채 단출히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참배할 계획이었으나 지도부 회의 끝에 성찰의 의미로 유 대표만 참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권 여사 측으로부터 "차 한 잔 하시라"는 연락을 받았으나, "마음을 추슬러 차분해지면 찾아 뵙겠다"며 정중히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말까지 지방 모처에서 휴식을 갖고 내주부터 당무를 챙길 예정이나 당분간 대외 활동은 자제할 방침이라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자신과 참여당의 진로와 역할을 놓고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

참여당 관계자는 "국민의 신뢰를 못 받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국민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나 죄송합니다. 제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라는 짤막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 대변인은 공식논평에서 "그 어떤 비판과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을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참여당에 내줬던 민주당에서는 유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문학진 의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유 대표는 자중. 자제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이용섭 의원은 "친노(親盧)는 죽었다. 더 이상 노무현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악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분열을 지렛대 삼아 공갈. 협박하는 정치는 안 된다"며 민주당 중심의 통합을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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