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D-2]‘洞맞춤형’… 현수막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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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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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하천… 리모델링… 지역 현안 따라 내용 다르게

24일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의 수내동 대로변에 나란히 걸려 있는 현수막(왼쪽)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는 TV 광고를 패러디한 문구에 ‘한나라당 후보’임을 부각시켰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민주당의 상징인 초록색이 아닌 흰색 바탕에 ‘민주당’ 표시를 구석에 작게 적어 인물을 강조하고 있다. 성남=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4일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의 수내동 대로변에 나란히 걸려 있는 현수막(왼쪽)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는 TV 광고를 패러디한 문구에 ‘한나라당 후보’임을 부각시켰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민주당의 상징인 초록색이 아닌 흰색 바탕에 ‘민주당’ 표시를 구석에 작게 적어 인물을 강조하고 있다. 성남=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한나라당 강재섭,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동 단위 현수막’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기호 0번, 000’로 획일화된 현수막이 아니라 수용자 중심의 맞춤형 현수막으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강 후보는 임대아파트와 일반 아파트가 함께 있는 대단지 아파트 지역인 한솔마을에는 ‘한솔 아파트 시설개선, 분당 아파트 리모델링’이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임대 아파트를 겨냥해 시설 개선을 약속하고 일반 주민들에게는 리모델링을 공약하는 내용이다.

분당 지역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미금역 앞에는 ‘미금정차역 설치, 출퇴근 급행버스 증설’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었다. 노선이 확장되는 신분당선을 미금역에도 정차할 수 있도록 하고 서울 통행 급행버스의 노선과 통행량을 늘리겠다는 공약이다. 중대형 평수의 단지가 많으며 종합부동산세를 많이 낸 경험이 있는 파크뷰아파트 주변에선 ‘중산층 세금폭탄 막아낼 한나라당 강재섭’이라는 현수막을 볼 수 있다.

손 후보도 ‘이대로 안 된다면 손잡아 주십시오’ ‘변화를 원한다면 손들어 주십시오’라는 공통 내용 위에 동마다 맞춤형 현수막을 걸었다.

정자2, 3동의 현수막에는 ‘탄천을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자연형 하천으로!’라는 문구를 포함시켰다. 수내3동과 분당동에는 ‘아파트 리모델링 법안, 버스 증차·e-bus 합법화!’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출퇴근길에 앉아 갈 수 있도록 인터넷 좌석예약 버스(e-bus)를 합법화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구미동, 구미1동, 금곡동에는 ‘신분당선 미금정차역, 아파트 리모델링 법안!’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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