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도 정운찬도… 손학규와 오차범위내 박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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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을 판세 긴급설문

4·27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강재섭 전 대표나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나올 경우 둘 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빙의 접전을 펼칠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는 코리아리서치(KRC)에 의뢰해 손 대표가 분당을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난달 30일 이 지역의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강 전 대표와 손 대표가 대결할 경우 강 전 대표(44.3%)가 손 대표(42.7%)를 1.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오차범위(±4.4%포인트) 내의 박빙에 불과했다.

정 전 총리와 손 대표가 대결할 때는 정 전 총리(45.1%)가 손 대표(41.7%)를 3.4%포인트 앞서 지지율 격차가 미세하게 늘었지만 역시 오차범위 안이었다. 손 대표의 분당을 출마에는 긍정 평가(48.9%)가 부정 평가(33.8%)를 앞질렀다.

반면 특정 후보를 거명하지 않은 채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한나라당 후보(46.8%)가 민주당 후보(28.0%)를 18.8%포인트 앞섰다.

‘한나라당 후보로 강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중 누가 더 적합하냐’는 질문에는 강 전 대표 (30.5%)가 정 전 총리(26.7%)를 약간 앞섰다. 제3의 후보가 적합하다는 의견은 15.0%였다.

○ 30대 투표율이 승부 가를 듯


한나라당에서 요즘 ‘천당 아래 분당’은 지옥이 된 듯한 분위기다. 가장 쉽게 이길 것으로 여겼던 분당을 보선이 가장 힘겨운 승부처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손 대표의 승부수가 ‘무리수’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출마선언 직후 한나라당 예상 후보들과의 양자대결에서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출마 의사가 확고한 강 전 대표는 물론이고 한나라당이 ‘히든카드’로 만지작거린 정 전 총리조차 지지율에서 손 대표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한나라당 일각의 ‘정운찬 필승론’도 힘을 잃게 됐다.

손 대표의 힘은 30대 유권자에게서 나왔다. 손 대표와 강 전 대표의 맞대결 시 30대 지지율은 △손 대표 72.6% △강 전 대표 9.8%였다.

정 전 총리와의 맞대결에서도 손 대표의 30대 지지율은 59.1%로 정 전 총리의 30대 지지율(23.3%)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30대의 야당 지지 성향이 두드러졌던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손 대표로서는 결국 30대의 투표율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 한나라당 분당에서 왜 고전하나


한나라당으로선 적극적 투표층에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강 전 대표는 ‘보궐선거에서 꼭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층에서 58.4%의 지지를 얻어 손 대표(35.1%)보다 23.3%포인트 앞섰다. 정 전 총리도 적극적 투표층에서 52.0%의 지지를 받아 손 전 대표(39.7%)와의 지지율 격차는 12.3%포인트였다.

분당을 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52.1%로 민주당(22.6%)의 배가 넘었다. 그런데도 강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손 대표를 압도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 사람의 지지층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 전 대표는 50대 이상의 한나라당 전통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반면 정 전 총리는 비(非)한나라당 성향의 20, 30대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본보-KRC 긴급 전화설문(분당을보궐)-통계표
■ 본보-KRC 긴급 전화설문(분당을보궐)-빈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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