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위스 제네바서 北美 직접대화 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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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널 통해 작년말-올초 제의 확인… 美선 거부

북한이 유엔 주재 미국-북한 대표부 간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 정부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미 직접대화를 하자고 제의한 사실이 확인됐다.

22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최소 2차례에 걸쳐 비공식 대화창구인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에 제네바에서 북-미 양자(兩者) 접촉을 열자고 제안해 왔다. 한국 정부는 무엇보다 남북대화가 6자회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던 때였다.

이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서 만날 경우 중국의 그림자를 피하기 어렵고 보안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북한이 대안으로 제네바를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미 접촉 수용을 검토했으나 남북대화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직접 대화에 나섰다가 북한에 말려들 것을 우려해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미 간 뉴욕채널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가동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말 다시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초 뉴욕채널을 통해 2009년 중단된 식량 지원을 재개해줄 것을 미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8∼30일 중국을 방문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양제츠 외교부장을 만난다. 김 장관은 이들과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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