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탈북자 가족들 오지로 추방 명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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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지식인연대 “남한 연고자도 대상”

북한이 대대적인 ‘주민거주 정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북한 당국이 최근 양강도 각 시군의 주민 가운데 남한에 연고자가 있는 주민이나 탈북자 또는 행방불명자의 가족을 오지로 추방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21일 전했다.

이에 따라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양강도 각 시군 안전위원회가 추방 대상자 분류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위원회는 분류 작업을 마친 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전후로 본격적인 추방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이 단체는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중동·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탈북자 가족 등을 통해 외부 소식을 듣고 주민들이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한 통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추방 대상자들은 양강도 천수 등 척박한 산골 지역으로 쫓겨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외부로부터 고립돼 감시가 용이하고 감자 보리 외에는 다른 작물을 재배하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한다.

NK지식인연대는 북한 당국이 최근 지방 주민의 평양시 출입 통제를 강화한 데 이어 일부 지역에서 강제이주 정책을 펴는 것이 심상치 않다며 이런 조치가 북한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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