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입증된 사실도 안믿는 사람들은 ‘사실거부 증후군’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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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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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추모시 썼던 김덕규 교수 동행

“남북통일이 되기 전까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같은 비극적인 사태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때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는 장문의 시를 해군 홈페이지(www.navy.mil.kr)에 올렸던 동아대 의대 김덕규 교수(56·사진)는 천안함 폭침 1주년을 맞아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동아일보와 함께 18일 백령도를 찾은 자리에서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아픔을 담은 ‘서해에 스러진 마흔여섯 꽃송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건넸다. 이 시는 산화한 46용사들이 별이 되어 북녘을 환하게 비추고 있으니 국민도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영원히 기리자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유가족들과 함께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올라 백령도 사건 해역을 둘러본 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꼭 한 번 백령도를 찾아 46용사의 원혼을 달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푸른 바다에서 숨을 거둔 46용사가 별이 돼 북녘 땅을 비추고 있지만 아직 북한은 밝아지지 않고 있다”며 “인권 유린과 굶주림 등 북한의 암울한 현실에 대해 국민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만 46용사가 영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아직도 의문을 제기하는 일부 세력들에 대해 “입증된 사실조차 믿지 않으려 하는 ‘사실 인정 거부 증후군’에 걸린 중증 환자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4개국 국제전문가가 포함된 민군합동조사단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렸는데도 이를 불신하는 것은 심각한 사회병리현상이라는 것이다.

백령도=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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