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스티븐스 美대사 만나 MB-오바마 대북정책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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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창, 외교관례 깨고 공개 ‘물의’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면전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배석했던 우제창 의원이 전했다. 손 대표는 이날 대사관저에서 열린 비공개 오찬에서 “이명박 정권의 대북 강경책이 작금의 한반도 긴장고조의 주된 원인”이라며 “오바마 정권이 이 대통령의 이런 대북정책을 묵인하거나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일 때가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이 북한을 대화의 장(場)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했다.

이에 스티븐스 대사는 “이명박 정부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 탄생한 정부”라며 “미국은 한미동맹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해 대북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답했다고 우 의원은 전했다. 손 대표 측이 외교적 관례를 깨면서 비공개 오찬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명박 정부와 미국에 비판적인 지지층을 결속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외교소식통은 “정당 대표가 주재국 대사와 나눈 얘기를 곧바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 관례상 상식 밖의 일”이라며 “(손 대표가) 정치적 이익도 중요하지만 국익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동은 스티븐스 대사가 지난해 10월 손 대표의 당 대표 선출을 축하하며 국회를 방문한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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