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삼성전자 평택 고덕단지 유치 통해 100조 투자-1만5000명 일자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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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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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 인터뷰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3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제공 경기도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3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제공 경기도
“국가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첫째 안보, 둘째 경제, 셋째 복지입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3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안보를 강조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대북(對北) 안보태세가 어느 때보다도 주요한 현안으로 떠오른 때문이다. 김 지사는 연평도 사건 이후 연평도뿐만 아니라 해병대사령부, 3군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등 16개 군부대를 일일이 방문하고 격려했다. 김 지사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경제를 성장시켜야 한다”며 “소외된 계층에 대한 복지는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을 통일 강대국으로 만드는 꿈이 있다고 했는데….

“통일은 굶주림과 3대 세습 독재에 신음하는 북한동포를 살리고 7000만 민족을 핵위협으로부터 구해내고 민족을 번영으로 이끄는 길이다. 통일에 대해 비용론, 무용론 등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데 분단비용이나 젊은 군인들의 목숨과 희생 등을 따져보면 경제적으로나 역사적으로도 통일은 아주 중요하다. 북한은 적화통일, 강성대국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이를 위해 사상대국, 군사대국, 경제대국을 통해 강성대국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강대국 하겠다는 목표가 없다. 국방안보역량강화와 사상이념의 통일이 시급한 과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국형 복지를 키워드로 내세웠는데….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일자리 없이 복지가 어떻게 있는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평택시 고덕지구에 395만 m²(약 12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 입주협약을 체결했다. 2006년 7월 처음 삼성 측에 고덕지구를 산업단지로 추천한 이후 4년 6개월간 삼성과 국토해양부를 상대로 공을 들인 결과다. 경기도는 이곳에 100조 원을 상회하는 투자가 이뤄지고 최소한 1만5000명 이상의 최고급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이후 전국에서 이처럼 큰 규모의 대기업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추가 투자 유치 계획은….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그동안 삼성뿐 아니라 현대와 LG 등과도 접촉했다.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다른 대기업의 유치 소식도 들려올 것이다.”

―‘골드코스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서해안 개발을 강조했는데….

“2006년 지사 취임 이후 대(對)중국 전진기지로 서해안을 주목해 왔다. 국토부가 지난해 말 서해안 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할 때 경기도가 주장했던 계획들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2020년까지 6조8000억 원이 투입된다. 이번에 포함된 서해안 땅 1억9800만 m²(약 6000만 평)이 모두 국유지다. 개발의 최대 걸림돌은 땅값인 만큼 정부가 미래 일자리 마련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과감히 토지 가격을 낮추고 토지 용도를 완화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야합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시의회와 대결을 벌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비교된다는 얘기도 많은데….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 도는 자전거의 앞바퀴고, 의회는 뒷바퀴로 민주주의는 서로 양보와 타협 없이는 원만히 굴러갈 수 없다. 그게 국민들의 뜻으로 앞으로도 의회를 존중하고 협의해 나가겠다. 그리고 서울시와 경기도는 상황이 다르다. 친환경급식비 400억 원은 학생들에게 우수농산물을 먹이고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고통 받는 경기도내 농어민들을 도와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유력한 대선 후보지만 너무 곧고 폭이 좁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런 얘기를 많이 듣지만 나처럼 좌우와 아래에서 위까지, 감옥에서 도지사까지 경험해본 사람이 누가 있느냐. 가장 폭넓은 인생역정과 정치경력을 갖고 있다. 국가 리더로서 중임을 맡기 위해서는 굳센 의지와 경륜이 필요하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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