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與 “막말 천정배 정계 은퇴해야”

한나라, 국회 윤리위 제소… 千 “靑에 내말 들렸다니 다행”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이명박 정권을 향해 “죽여버려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청와대가 강력히 비난하며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본보 28일자 A5면 참조
천정배 “MB정권 죽여버려야” 막말 파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8일 기자들에게 “어제 관련 첫 보도를 접한 뒤 지난 정부에서 명색이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분이 설마 시정잡배처럼 그런 발언을 했겠는가 의심했다”면서 “만약 그런 발언을 했다면 패륜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천 최고위원은 정계에서 은퇴해야 하며, 당 공식 행사에서 이런 발언이 나오도록 한 손학규 대표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장관을 지냈고 대권을 꿈꾸는 사람이 망발을 한 것은 큰 충격”이라며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천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천 최고위원은 성명을 내 “익명의 청와대 참모가 (내게) 폭언을 했다고 한다. 대꾸할 가치도 없지만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한 내 말이 들렸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독재 시대로 역주행하려는 이명박 정권이 내 말을 들었다면 반성하고 앞으로는 민심을 잘 헤아리길 바란다”는 글을 띄웠다.

이에 앞서 천 최고위원은 26일 경기 수원역 앞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헛소리 개그하면서 국민 실망시키는 이명박 정권, 어떻게 해야 하나. 확 끌어내려야 하지 않나. 확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나” 등의 발언을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