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軍연회 이례적 참석해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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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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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어지는 해도 아닌데… 잇단 대남도발 치하?

음악회 관람한 김父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3남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12월 음악회를 관람한 뒤 예술인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26일 이 사진을 공개한 조선중앙통신은 사진 촬영 날짜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음악회 관람한 김父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3남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12월 음악회를 관람한 뒤 예술인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26일 이 사진을 공개한 조선중앙통신은 사진 촬영 날짜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4일 자신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19주년을 맞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기념연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날 연회에는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이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참모장, 김정각 국방위원 겸 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 최룡해 당 중앙군사위원 겸 당 중앙위 비서 등 군부와 당내 실세들이 대거 참석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환호하는 참석자들에게 답례하면서 당의 선군혁명 영도를 높이 받들고 조국보위와 사회주의 조국의 융성번영을 위해 한 몸 바쳐 투쟁하고 있는 그들을 열렬히 축하했다”고 전했다. 또 이영호 부위원장이 연설을 했고 연회 참가자들이 김 위원장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회와 관련해 우선 관심을 모으는 것은 모임의 성격이다. 김 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를 기념하는 중앙보고대회는 매년 열렸지만 기념 연회가 열린 것은 10주년이었던 2001년 인민무력부 주최로 개최된 이후 두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주년은 북한이 대내외 행사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주년(꺾어지는 해)이 아니어서 이번 연회는 올해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단행하며 핵과 재래식 무기로 남한을 위협하고 있는 호전적인 내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연회에는 2009년 1월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 초고속 승진을 한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해 ‘김정은판 측근정치’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위원인 주규창(당 중앙군사위원), 우동측(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당 중앙군사위원인 김경옥(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원홍(보위사령관), 김명국(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정명도(해군사령관), 김영철(군 정찰총국장), 윤정린(호위사령관) 등은 김정은 측근그룹으로 분류된다.

반면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70세 이상의 고령인 이용무 인민군 차수,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오극렬 등은 명단에서 빠져 김정은 측근 대열에서 빠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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