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다시 긴장 고조]18일 사격은 왜 연기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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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국방 “준비 덜됐다” 靑에 보고… 해무 짙어 탄착지점 식별도 곤란

군 당국이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당초 18일 오전으로 잡았다가 20일 오전으로 변경한 것은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한 준비가 덜된 탓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9일 “연평도 사격훈련을 18일 오전 실시하려 했지만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준비가 덜됐다’고 청와대에 보고해 날짜가 연기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준비 부족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맞설 응징타격 준비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 일각에서는 “북한의 도발을 감지해내는 정찰·탐지 전력의 준비가 아직 덜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도발 원점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정찰·탐지가 정확히 이뤄져야 한다. 특히 중요한 변수는 날씨다. 훈련이 이틀 늦춰진 것도 날씨 때문이었다. 18일 연평도 주변의 날씨는 나쁘지 않았다. 바람도 없고 구름도 별로 없었다.

문제는 해무였다. 해무가 끼면 훈련의 효과를 측정하는 탄착지점 확인이 쉽지 않다. 나아가 북한군이 도발할 경우 도발 원점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

군 관계자는 “사격훈련은 한두 시간이면 끝나지만 이후 북한이 도발할지를 꼼꼼히 살펴야 하기 때문에 사격훈련 이후에도 날씨가 좋아야 한다”며 “18일에는 그런 조건이 안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동영상=연평도에서 바라본 북 해안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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