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인들 이번엔 진짜 전쟁 나는줄 알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11시 35분


코멘트
북한이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도발을 한 날 전군에 '비상경계태세 2호'를 발령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전했다.

이 방송은 '북한군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23일 북한은 비상경계 태세를 갖추라는 총참모부 전신지시문을 전군에 하달했다"며 "모든 부대에 진지사수를, 출장 나갔던 군인들에게는 귀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비상경계태세 2호는 '준전시상태' 보다 낮은 단계의 경계태세로, 최고사령관 명령처럼 공개되지 않고 전신지시문으로 하달된다"며 "이번 사태로 군에서는 12월 초부터 실시될 예정이었던 동계훈련을 사실상 가동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군인 출신들로 구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장세율 참모장은 북한 내부 군인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최고사령부 보도를 들은 군인들은 이번에 진짜 전쟁이 일어나는 줄로 알고 있다"며 "현재 부대들에서 일체 외출을 금지하고, 부업지(부대 식량 해결을 위한 농사일) 등 외부 근무에 동원됐던 군인들을 속속 복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 당국은 이번 포격도발을 계기로 주민들에게 위기감을 조성하면서 체제결속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포격사건이 일어난 당일 초급당 비서 등 직장 간부들은 '괴뢰도당의 전쟁도발 책동으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니, 근무 장소를 절대 이탈하지 말라'는 지시를 하달했다"며 "앞으로 전국적으로 미국과 남조선의 전쟁책동을 규탄하는 군중대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