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력도발에 이재오 “강력한 대응”-손학규“대화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4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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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은 24일 북한의 연평도 무력 도발에 대해 "강력한 대응으로 한반도에서 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 특강에서 "북한이 사실상 전쟁을 도발한 것과 다름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장관은 "천안함 폭침으로 (순국한) 젊은 병사들의 무덤에 아직 잔디도 돋아나기 전에 또다시 우리 영토를 무력으로 침범했다"며 "이것은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이런 전쟁에 대한 도발을 어떻게 국제 사회와 공조하면서 대응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며 "강력한 대응으로 북한이 다시는 이런 도발을 하지 않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그 가운데서 국제 사회와의 공조,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정부의 임무"라며 "매우 막중하고 엄중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반부패, 청렴을 강조하면서도 "청렴한 사회는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하나의 담보"라며 "걸림돌이 북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족이 50년, 100년 후 미래를 건설하는데 (북한이) 딱 누워있다"며 "남북이 함께 하는 대한민국, 더 큰 대한민국으로 미래를 함께 건설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어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만날 전쟁하려고 하니까 우리도 인내의 한계 시점에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 선출 등에 있어서 이 장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하반기 국정 과제 중 하나가 정치개혁"이라면서도 "북한이 공격했는데 정치적 문제를 거론한다는 것이 또다른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말을 아꼈다"고 언급을 피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과 관련해 "남북 모두 불필요하게 서로를 자극하거나 과잉대응하면 안 된다"면서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쁜 일은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인데 일단 발생하면 잘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 대해 "평화적 해결 원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며 "전쟁 분위기 조성하는 것은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돼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편가르기에 나서거나 네 탓이니 내 탓이니 하는 소모적 논쟁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며 "정부 여당이 전쟁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 여당은 이번 사태로 청와대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특검, 4대강 반대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약화될 걸로 생각하지 말라"며 "민주주의와 민생은 안보문제와 별개로, 국조와 특검 도입될 때까지 국민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에 대해 "선제적 무력도발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무력도발과 핵무기로 남북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남북동포의 선의를 배신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남북관계는 경제"라고 전제한 뒤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세계증시가 출렁거리고 우리 증시도 엄청난 하락을 하고 있다"면서 "남북교류협력과 평화를 유지하는 게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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