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 로비 연루설 사실인가’ 질문에… 박지원 “강기정 발언 거의 사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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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증거 제시 못하면서 언론플레이” 일축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2일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대우조선해양 로비의혹 사건 연루설을 주장한 강기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거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 의원이 했던 (김 여사 관련) 발언이 사실에 가깝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 여사가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에 돈을 받고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강 의원은 상당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 그런 것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추가 공개 여부를) 강 의원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며 당 지도부와 앞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이 강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 “국회의원의 본회의 발언은 헌법에서부터 면책특권을 갖는다. 대우조선해양의 고소는 자기들이 뭔가 정부에 잘보이겠다는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강 의원을 기소할 경우에 대해 묻자 “(기소한다면) 헌법을 무시하는 것이고 개헌을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가 (김 여사 로비 관련) 증거는 내놓지 않으면서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다. 증거가 없다는 반증”이라며 “더는 근거 없는 말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허위 여부를 놓고 논란을 일으키는 동료 의원의 발언을 국회 밖에서 “사실”이라고 뒷받침한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법률전문가들은 “자신이 구체적 사실을 적시한 게 아니기 때문에 박 원내대표가 ‘우리 당 의원에 대해 물어보는데 내가 무작정 아니라고만 할 수 있었겠냐’는 식으로 변명할 경우 법률적으로 명예훼손의 의도성을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姜, 김무성 윤리위 맞제소
한편 로비 의혹 주장 이튿날인 2일 한나라당에 의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강 의원은 11일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황영철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맞제소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망나니 같은 발언’ ‘시정잡배보다 못한 허위 날조’ 등의 발언을 문제 삼아, 황 의원에 대해선 “(폭로 발언으로) 지역구에서 청목회(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 비리를 감춰내고 3선에 성공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부분 등을 문제 삼았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동영상=발끈한 한나라당,강기정의원 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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