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방송, 김정은 높이기 시작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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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동지께서 참석하신…”

북한 공식 매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3남 김정은의 동정을 전하면서 높임말을 쓰기 시작했다고 교도통신과 지지통신이 일본의 북한뉴스 전문 청취기관인 라디오프레스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 부자의 동정을 전하는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궈보슝(郭伯雄) 부주석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정은 동지께 선물을 드렸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보도는 궈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이끄는 고위 군사대표단이 지난달 25일 김 위원장 부자를 만난 사실을 전하면서 김정은의 이름 뒤에 ‘에게’ 대신 ‘께’라는 높임말을 썼다.

또 중앙TV와 평양방송은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해외) 통신 신문 방송들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 김정은 동지께서 군중대회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참석하신 데 대해서 보도했습니다”라며 다시 높임말을 사용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조선전선 참전 60돌 기념 군중대회를 말한다.

북한 공식매체는 그동안 고 김일성 주석과 그의 삼촌인 김형권, 김 위원장과 그의 생모인 김정숙 등에 대해 ‘께’ ‘께서’ 등의 높임말을 사용했고, 김정은은 단순히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 동지’라고 이름을 열거하는 데 그쳤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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