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취임 100일 “당 화합 해치지 않도록 토론 거쳐 개헌 공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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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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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사진)는 24일 “(다음 달 11,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후 개헌 문제를 당내에서 공론화하겠다”며 “민주적 방식으로 충분한 토론을 거쳐 결론을 내리는 등 당 화합을 해치지 않으면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혔다.

지난주(21일) 취임 100일을 맞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안 대표는 최근 일부 대기업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정치권을 겨냥한 사정은 없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수사 과정에서 나온 정치인의 비리를 그대로 둔다면 (검찰의)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6·2지방선거 패배로 당의 위기 상황에서 치열한 경선을 통해 당권을 쥔 안 대표는 경선 후유증 등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아직까지 지명직 최고위원의 인선도 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안 대표 체제는 초반의 혼선을 딛고 전반적으로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안 대표 체제 출범 후 갈등을 빚었던 홍준표 최고위원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협의를 통해 당을 무난하게 끌어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 대표는 취임 직후 7·28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또 공개적으로 청와대에 건의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대북 쌀 지원 재개 요청이 성사되면서 힘을 얻었다.

당내 일각에선 안 대표의 당 장악력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지만 안 대표는 2년 임기 동안 2012년 4월 총선 후보자 공천과 그해 12월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후보자 경선 관리를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당정청 관계에서 당이 중심에 서겠다는 공언은 당 안팎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 안 대표 체제가 안정적으로 ‘롱런’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는 내년 4월 재·보선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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