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국정감사/국감 초점]“윤봉길 의사 연행사진 진본… 문화재 재지정을”

  • 동아일보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윤봉길 의사가 의거 직후 일본군에 체포돼 연행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윤봉길 의사가 의거 직후 일본군에 체포돼 연행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질의가 시작되자마자 크게 확대한 낡은 흑백 사진 한 장을 꺼내 들었다.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上海) 훙커우(虹口)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잔치(천장절·天長節)와 전승 기념 행사장에 폭탄을 투척한 윤봉길 의사가 의거 직후 일본군에 연행되는 사진이었다.

이 사진은 일본 아사히신문이 1932년 5월 1일자 호외에 실은 것이다. 이 사진은 의거가 일어난 날 호외를 발행해 첫 소식을 알린 동아일보가 5월 4일자에 소개해 국내 교과서에도 실리는 등 윤 의사의 의거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고 1976년 보물로 지정됐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가 “사진 속 인물은 윤 의사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펴 이 사진은 2008년 4월 보물에서 해제되는 수난을 겪었다. 그 후 2008년 10월 보훈처는 사진 분석 결과 윤 의사를 촬영한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고 한국독립운동연구소도 윤 의사 본인이 분명하다고 판정했지만 진위 논란 속에 이 사진은 교과서에서도 사라졌다.

김 의원은 국감에서 이건무 문화재청장에게 “(이 사진이 교과서에서 빠져)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윤 의사의 의거에 대해서 잘 모른다”며 “독립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드문 상황에서 이 사진이 진짜로 판명된 만큼 보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청장은 “관련 자료를 수집해 문화재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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