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쌀 지원 거부하면서 민족을 말할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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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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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현정부와 각세워 가는 곳마다 정권교체 강조

“국민 속으로” 방명록 서명 민주당 손학규 신임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 이룩하겠습니다’라고 쓰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국민 속으로” 방명록 서명 민주당 손학규 신임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 이룩하겠습니다’라고 쓰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민주당 손학규 신임 대표가 4일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30분, 1시간 단위로 이어진 숨 가쁜 일정 내내 내건 화두는 ‘정권교체’였다. 현 정부와 각을 세우는 데도 주력했다.

첫 일정은 오전 7시 반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방문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들러 방명록에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썼다. 오전 9시 당 대표로 주재한 첫 최고위원회의 일성도 정권교체였다. 그는 “국민과 당원은 2012년 정권교체를 하라는 지엄한 명령을 주셨다”고 강조했다.

오전 11시 세계한인민주주의창립대회에서는 축사를 통해 “(전대가 치러진) 어제 민주당은 국민을 향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의지를 만천하에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1시 반 ‘10·4 남북 정상선언 3주년 기념식’에서는 “10·4 남북 정상선언을 전면 부정하고 남북대결의 길로 나가면 남북공멸의 길밖엔 없다. 북한 동포가 굶어 죽어가는데도 쌀 지원을 거부하면서 어떻게 평화공동체, 민족공동체(이명박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를 말할 수 있느냐”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후 2시 50분 자신을 예방한 김황식 국무총리에게는 “‘공정한 사회’는 구호는 화려한데 평범한 국민에게는 공허하게 느껴지는 게 많은 것 같다”며 “대통령이나 총리가 ‘냉해와 폭우로 농작물 피해가 많을 테니 대비하라’고 했다면 이렇게(채소 값 폭등)는 안됐다”고 질타했다. 김 총리가 “예방행정이 중요하다”고 답하자 손 대표는 “문제는 서민에 대한 관심”이라고 지적하는 등 ‘군기’를 잡았다. 오후 4시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서는 “이 대통령은 북한을 밀어붙이고 조여서 접수하는, 시대에 맞지 않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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