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인사 청문회’ D-4… 여야 전략짜기 부심

동아일보 입력 2010-09-25 03:00수정 2010-09-25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강공 방향튼 민주 “각종 의혹 현미경 검증”
수비 강화 한나라 “호남 친박계 긴급 투입”
김황식 국무총리 내정자가 24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별관에 마련된 총리 내정자 사무실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9, 30일로 예정된 김황식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치권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초 전남 출신인 김황식 총리 내정자에 대해 호의적이었던 민주당은 ‘정밀검증’을 공언한 후 ‘현미경’을 들이대듯 김 내정자의 신상은 물론 주변까지 파헤치며 연일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호남 출신 의원들을 전략적으로 특위에 긴급 투입해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대응할 태세다.

○ 민주당 ‘전남 출신 봐주기 없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4일 “‘전남 총리’ 인사청문회는 쉽게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과 여권과의 사전 교감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여권과 (총리 내정과 관련해)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총리를 추천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병석 의원은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여권에서 (민주당이 전남 출신을) 왜 안 봐주냐고 투정을 부리는 것 자체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범구 의원은 이날 “2006∼2009년 김 후보자의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분석 결과 연간 수입보다 씀씀이가 컸다”며 “수입 출처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주요기사
○ 한나라당 적극 대응으로 선회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특위에 호남 출신의 이정현 의원과 고승덕 의원을 배치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이 의원은 당초 특위에서 빠져 있었으나 당 지도부의 결정으로 긴급 투입됐다.

당 안팎에선 이 의원이 최초의 전남 출신 총리 탄생에 대한 기대가 큰 지역 분위기를 반영해 적극적으로 김 내정자를 엄호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의 활약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이후 여권의 화해 기류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번 청문회가 철저히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되도록 야당에 요구할 방침이다. 야당 위원들이 일방적으로 의혹만 제기하고 후보자에게 답변 기회를 주지 않았던 과거 행태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야당의 무차별 공세에도 적극 대응할 움직임이다. 고 의원은 24일 김 내정자의 누나가 운영하는 동신대에 정부가 특혜지원을 했다는 야당의 의혹에 대해 “오히려 야당의 이용경, 최인기 의원이 동신대가 정부지원금을 받게 하기 위해 힘써준 정황을 포착했다”고 반박했다.

○ 총리실 해명

총리실은 ‘김 내정자의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과세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실제 소득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상의 소득액보다 더 많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내정자의 정확한 실제 소득에 대해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소상히 설명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별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각종 의혹이 그야말로 의혹에 그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청문회 과정에서 밝히겠다”며 “제가 그렇게 의혹을 많이 가진 사람으로 공직 생활을 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청문회 저격수 노리는 군소정당 의원들 ▼
“당 알릴 절호 기회” 집중 공격


‘인사청문회 대목을 잡아라.’

김황식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군소정당 소속 의원들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평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틈새에 끼어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청문회 공간은 자신과 소속 정당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대법관, 감사원장 후보자로 2차례나 청문회를 통과한 김 내정자를 집중 공격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19일 김 내정자의 누나가 총장으로 있는 동신대에 막대한 국고가 지원됐다고 포문을 연 데 이어 24일에는 김 내정자가 2000년 공직자 재산공개 때 누나에게 빌렸다는 4000만 원을 누락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 의원의 문제 제기에 김 내정자는 “누나에게 돈을 빌린 것은 1999년으로 당시 4000만 원을 400만 원으로 잘못 기재했다”며 “실수를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도 새로운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임 의원은 23일 김 내정자가 공직자 재산공개 때 두 자녀의 유학비용을 누락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24일에는 김 내정자의 총지출이 총수입보다 많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군소정당 의원들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확산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