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전대 완주”… 386단일화 결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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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들 당권 집착… 정치화 …70대 의원들이 더 개혁적” 당 안팎서 비난 목소리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15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서 완주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3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친노(친노무현)-386그룹 후보 단일화는 결렬됐다.

최 의원은 15일 경북도당 개편대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대에서 완주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을 슬기롭게 잘 푸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저에 대한 비난과 비판의 화살이 오더라도 완주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바람직한 상황을 맞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우리의 목적은 두 가지로 하나는 집단지도체제하에서 40대가 진출하는 것과 당의 집권을 위해서 40대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후보) 단일화라는 수단이 목적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목적과 방법에 대한 합의가 전제돼야 단일화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내 386그룹인 삼수회는 13일 최고위원 단일후보로 이인영 전 의원을 추대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14일 자신을 후원하는 지역위원장 20여 명과 함께 거취 문제를 의논한 뒤 경선에서 완주하기로 결정했다.

친노-386그룹이 단일화 약속을 깬 데 대해 당 안팎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비당권파 모임인 민주희망쇄신연대 소속 문학진 의원은 “지금 민주당내 386그룹의 행보를 보면 (오히려) 현재 국회 70대 의원들이 훨씬 젊고 개혁적”이라며 “당내 386들은 우리보다 훨씬 사고가 노쇠하고 또 모든 것을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한다. 정치는 공학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종걸 의원은 15일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당내 386을 보면 당권에 집착하고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민주당을 아주 힘들게 만들었던 당 지도부와 당권에 기대어서 호가호위하면서 부패화, 관료 정치화됐다”고 비판했다.

쇄신연대 김성호 대변인은 “최 의원이 약속파기라는 국민적 비난을 감수하면서 완주 의사를 밝힌 데는 정세균 전 대표 선거 캠프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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