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예비경선… 빅3+‘386’ 3명+비주류 3명 통과

동아일보 입력 2010-09-10 03:00수정 2010-09-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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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탈락 최대 이변… 김효석-양승조 등 6명도 고배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이 꽃다발을 들고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배숙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정세균 손학규 이인영 최재성 백원우 후보.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민주당은 9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10·3전당대회 1차 관문인 ‘컷오프(예비경선)’를 실시해 본선 진출자 9명을 확정했다.

이른바 ‘3강(强)’인 정세균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이 예상대로 본선에 진출했고 나머지 본선티켓 6장은 친노(노무현)-386그룹인 백원우 최재성 의원, 이인영 전 의원과 비주류 측 박주선 조배숙 천정배 의원에게 돌아갔다. 조 의원은 ‘여성 배려’ 규정에 따라 본선 결과와 관계없이 차기 최고위원으로 확정됐다. 김효석 양승조 유선호 조경태 추미애 의원, 장성민 정봉주 전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이에 따라 당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민주당 전대는 ‘3강’ 중 누가 당 대표가 될지, ‘3강’과 여성 몫을 뺀 나머지 최고위원 두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됐다. 본선 진출자들은 10일까지 후보 등록을 한 뒤 11일 광주시당 개편대회를 시작으로 공식 선거전에 들어간다.

○ 추미애 탈락, 386 진영 3명은 모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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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이변은 추미애 의원의 탈락이다. 지난해 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당론에 맞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했다가 2개월간 당원 자격정지 처분을 받는 등 당내에서 격한 비판에 직면했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시 환노위원과 일부 여성 의원들이 공공연히 낙선 운동을 벌일 정도여서 ‘배제투표’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추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추미애 맞아?’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몸을 낮추고 ‘동행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친노-386그룹 소속 3명은 전원 컷오프를 통과했다. 이들의 약진은 6·2지방선거 때 ‘정세균 체제’하에서 친노-386그룹 성향의 기초단체장이 대거 당선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투표권을 행사한 중앙위원(359명)은 기초단체장(99명), 원외 지역위원장(147명) 등으로 구성돼 있고, 지역위원장 선정은 정 전 대표 측 이미경 사무총장이 주관했다. 더구나 투표율(87.7%)도 높았다.

민주계 3선인 김효석 의원과 동교동계 장성민 전 의원, 비주류 측 유선호 조경태 의원 등의 탈락도 여기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많다. 동교동계는 차기 당 지도부에서 완전히 배제되게 됐고, ‘민주당’이란 명칭의 원초적 뿌리였던 민주계도 세가 완연히 약화될 수밖에 없는 판세다.

한편 친노-386그룹 소속 본선 진출자 3명은 전대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예비경선 최다 득점자로 단일화하겠다”며 “당에 예비경선 최다득점자를 알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헌 당규에는 ‘컷오프 득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 날카로웠던 ‘3강(强)’ 간 신경전

‘3강’은 대선 후보 경선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손 전 대표는 “관리를 잘할 것 같은 지도부를 뽑으면 국민은 관리할 수 있을 만큼의 의석만 야당에 줄 것”이라며 ‘관리자형 지도자’를 강조한 정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누구나 김대중 노무현을 얘기하지만 아무나 그 철학과 정신을 계승하진 못한다. 정체성이 맞아야 한다”며 손 전 대표의 이력(한나라당 출신)을 건드렸다. 이어 “지금까지 외길을 걸어온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며 정 고문의 탈당 전력도 비판했다.

반면 정 고문은 “민주당에 빚을 많이 졌고 과오도 크다. 반성하고 있다. 빚을 갚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전당대회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정리하고 고민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 오현섭풍(風) 영향 주나

당내 일각에선 “검찰 수사란 외부 변수가 전대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란 말들이 나온다. 오현섭 전 전남 여수시장의 공천헌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특정인으로 옮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전대 본선 출마자 3명의 이름과 오 전 시장이 건넸다는 액수가 적힌 괴문서가 나돌고 있다. 오 전 시장은 6·2지방선거 초반 공천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외지인이 투표권을 갖는 시민공천배심원제를 통해 공천이 확정됐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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