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급물살]“北-美, 베를린 - 쿠알라룸푸르서 조만간 접촉할듯”

동아일보 입력 2010-09-08 03:00수정 2010-09-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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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그린 CSIS 선임고문 본보 인터넷 방송뉴스 인터뷰
“美, 대화전면차단 위험부담 느껴”
미국이 조만간 북한과 비공식 채널을 통해 미북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는 의견이 7일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국 정부가 밝혀온 ‘선(先) 천안함 해결, 후(後) 6자회담 재개’와는 다른 ‘천안함 출구전략’을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마이클 그린 선임고문(사진)은 동아일보의 인터넷 방송뉴스 ‘동아뉴스스테이션’(station.donga.com)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북 접촉이 베를린, 쿠알라룸푸르 등에서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 선임고문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냈으며 지난달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대북정책 대안 등을 짚어보자는 취지로 소집한 고위급 정책 평가회의에 외부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그린 선임고문은 “(미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전면 차단하는 것에는 위험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면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미국으로 오게 하거나 미 행정부 고위급 인사가 유엔 총회가 열리는 이달 중순 뉴욕으로 가 북한 관계자들과 접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전제로 한 한국 정부의 천안함 사태 해결 시나리오에 대해 “북한이 천안함 사태를 이미 국내 선전용으로 활용해 사과를 받아내기엔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북 고위급 대화 등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가시적인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겠지만 그 태도 변화가 뭔지, 이제 서울이 워싱턴을 도와 결정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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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천안함 출구전략’이 근본적인 대북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니얼 핑스턴 국제위기감시기구(ICG) 선임연구위원은 “NSC를 중심으로 북한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들에 대한 반감이 크다”면서 “미국은 (제재 등 압박 수단을 통해) 북한에 타격을 입혀 미국과의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 선임고문도 “대북 제재를 완화하거나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은 만큼 6자회담 재개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한 뒤 귀국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5일 “북한의 책임 있는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면서도 “한미 양국은 6자회담 재개 여건을 만드는 데 각자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혀 정부도 대북 수위 조절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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