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첫 특임은 ‘두나라 추스르기’

동아일보 입력 2010-09-03 03:00수정 2010-09-0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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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찰’ 당 내분 중재나서… 정두언-정태근 잇달아 면담… 소장파 ‘발언자제’ 일단 수용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과 8·8개각 인사검증라인 인책론으로 불거진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소장파와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 측의 갈등이 수그러드는 국면이다. “내 소관이 아니다”라며 거리를 뒀던 이재오 특임장관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 분위기와 맞물렸다. 여권 내에서 내전을 멈추지 않을 경우 공멸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된 것도 갈등 수습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 이재오 장관의 ‘특임’은 갈등 조정

이 장관은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이상득 의원 측과 대립하고 있는 정두언 최고위원과 정태근 의원을 잇달아 만났다. 이 장관은 두 의원이 제기한 문제에 대한 설명을 “아, 그러냐”며 경청했다고 한다. 이 장관의 한 측근은 “양측의 갈등은 이 장관이 야인으로 미국에 머물던 때 (시작된) 일이라 한쪽 당사자를 만나 구체적인 상황을 알아본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서로 만나서 오해를 풀어야 해결될 일이지만 일단 확전은 막도록 하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상득 의원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장관은 양측 간 갈등에는 개입하지 않으려 했으나 ‘중재 역할을 맡아 달라’는 당 안팎의 요청이 높아지자 태도를 바꿨다고 한다. 이 장관과 가까운 친이계의 한 의원은 “정 최고위원 측과 이 의원 측의 갈등이 확대되는 걸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여권에서 이 장관밖에 없으니 나서 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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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정 최고위원 측과 이 의원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양측과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정두언 “해법을 기다려보겠다”

이상득 의원을 정조준한 소장파 그룹은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밝힌 ‘불법사찰 등과 관련된 발언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제안을 일단 수용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해법을 찾겠다고 하니 당분간 기다려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도 이날 오전 3개 방송사와 하려던 인터뷰 계획을 취소했다. 정 의원은 “태풍 관련 방송 때문에 취소한 것”이라고 했으나 정 최고위원의 설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변화는 청와대에서 양측의 갈등에 대한 우려가 큰 점과 이 장관이 중재에 나선 것을 감안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청와대 측에선 ‘국무총리 장관 후보자 3명을 낙마시키며 민심을 조기에 수습하나 했는데 여당 내분 때문에 엉망이 되고 있다’는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최고위원은 “의혹을 제기하는 당사자들은 증거 자료를 내놓아야 한다”는 원희룡 사무총장의 라디오 인터뷰 내용에 거세게 항의했고 원 총장이 이를 다시 해명했다. 내전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은 듯하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동영상=국회로 돌아온 이재오... 90도 인사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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