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선중앙통신 ‘카터 전 대통령 평양출발’ 보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7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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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오전 11시12분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항공편으로 평양을 떠났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별도의 `보도'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 정부와 카터 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보고받고 불법 입국한 미국인 곰즈씨를 특사해 석방할 것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북한을 방문한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 사흘째인 이날 오전11시를 전후해 곰즈씨와 함께 민간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또 곰즈씨를 석방한 경위와 관련, 미국 국무부의 영사 담당 부차관보 일행이 지난 9¤11일 북한을 방문해 외무성 및 해당 법기관 `일꾼'(간부)들을 만났다고 밝힌 뒤 "카터는 미국 정부와 전 (前) 대통령의 이름으로 곰즈의 불법 입국에 대해 사죄하고 재발 방지를 담보하면서,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지칭)께서 특사권을 행사해 돌려보내 주실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위원장을 통해 올렸다"고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곰즈씨 석방을 요청하는 편지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위원장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게게 전달했다는 이 통신의 보도 내용으로 미뤄, 이번에 카터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채 평양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곰즈씨 석방을 요청하는 편지를 누가 쓴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그 작성주체가 누군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앙통신은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 기간 김영남 상임위위원장과 만나 북미현안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고, 김 상임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조선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에 관한 우리 공화국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으며 특히 조선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는데 대해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박의춘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조미(북미) 쌍무관계 문제와 6자회담 재개,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 문제 등 호상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앙통신은 "카터 전 대통령의 우리나라 방문이 조선과 미국 사이의 이해를 깊이하고 신뢰를 조성하는데 유익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곰즈씨는 지난 1월25일 북한에 무단입국한 뒤 체포돼, 4월 재판에서 8년 노동교화형과 7천만원(북한 원화 기준)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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