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회동]안상수 “친이-친박 화합에 큰 도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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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일각 “청문회 물타기”

한나라당 의원들은 22일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점에 놀라면서도 회동 분위기가 좋았다는 얘기가 나오자 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의 화합의 전기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에게 박 전 대표와의 만남을 건의했던 안상수 당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후에 보고를 받아 구체적으로 두 분 사이에 오간 얘기는 모르지만 회동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1년 가까이 만나지 못했던 두 분이 만난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이번 회동으로) 당장 (여권 내에서) 박 전 대표의 역할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친이-친박 화합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도 이날 브리핑에서 “박 전 대표가 한참 웃으면서 ‘분위기가 좋았다’고 직접 말했다”며 “한나라당이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당내에선 친박 의원모임인 여의포럼이 당 지도부의 권고에 따라 계파 성격을 없애기로 사실상 결정한 데 이어 이번 회동으로 당 화합 기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현희 대변인은 “인사청문회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남의 집 일’에 왈가왈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결과도 내놓지 못할 회동을 급하게 한 건 인사청문회를 ‘물 타기’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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