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前수석, 4대강 현장 방문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일 2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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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전 대통령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최근 4대강 살리기 사업 현장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박 전 수석은 지난달 25일 저녁 경남 낙동강 합천보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박 전 수석은 7월 16일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자리를 떠났기 때문에 야인 신분이었다. 이 관계자는 "방문 직전에야 합천보 건설단에 찾아간다는 사실을 알리고 현장에 왔다"며 "공사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주변을 30분 정도 둘러봤을 뿐 특별한 질문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 전 수석이 평소부터 4대강 사업에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출범 때부터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거쳐 국정기획수석으로 일한 박 전 수석은 4대강 사업을 '한국판 뉴딜정책'이라고 말하는 등 이 사업에 애착을 보여 왔다. 청와대에서 물러나기 직전까지도 일부 지방자체단체의 4대강 사업 반대에 적극 대응하기도 했다.

박 전 수석의 행보를 놓고 정부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상처를 입고 청와대를 떠난 박 전 수석이 정부의 또 다른 핵심사업인 4대강 사업에 책임의식을 느껴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4대강 사업을 직접 맡아 추진해 보고 싶은 욕심(?)을 에둘러 표현한 방문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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