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공연관람은 우울증 치료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9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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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요즘 한 달에 한두 번씩 꼭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한다. 지난달에도 2일에는 제963군부대 예술선전대 공연을, 14일에는 군인가족들의 예술 공연을 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부쩍 공연 관람을 즐기는 것은 문화적 취향이 아니라 우울증을 치료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북 소식지인 열린북한통신은 8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공연 관람은 김정일의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질 것을 막기 위해 특수의료진이 아들 김정은에게 적극 건의해 만들어진 건강수칙"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08년 8월 건강 이상 이후 우울증이 악화돼 감정의 굴곡이 심한 상황이며 측근들에게 "나도 이전과는 좀 다르다"며 눈물을 자주 흘리고 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앉아서 공연을 보는 것도 힘들어 해 관계자들은 공연 중간에 쉬는 시간을 늘렸다. 내부 소식통은 "지난 5월 김정일이 경희극(輕喜劇)인 '산울림' 공연(1시간 40여 분짜리 연극)을 관람했는데 종전에 10분이었던 휴식 시간이 30분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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