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核정상회의, 2012년 서울 개최

李대통령 “北 핵포기땐 초대”… 우크라 “HEU 전량 폐기할 것”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Nuclear Security Summit)가 2012년 서울에서 개최된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폐막한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47개국 정상과 3개 국제·지역기구 대표들은 만장일치로 한국을 차기 핵안보정상회의 개최국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1년 세계핵테러방지구상(GICNT) 총회를 개최하는 데 이어 이듬해에 정상급 인사만 50명가량 참석하는 대규모 핵 관련 정상회의를 열게 됐다. 특히 정상급 인사들의 참석 규모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로선 역대 최대 국제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개최지 확정 후 기자회견에서 “핵안보정상회의는 세계 핵 확산을 막고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논의하는 최상위 안보회의”라며 “대한민국이 북한의 핵위협에서 벗어나고 선진국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2차 회의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 이란은 제외됐다. 두 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을 따르지 않으며 핵을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바라건대 북한이 2010년과 2011년 6자회담을 통해 핵 포기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NPT에 가입하고 세계의 합의 사항을 이행하면 기꺼이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정상들은 차기 개최국 선정과 함께 정상성명과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성명에서 “핵 테러는 국제안보에 대한 가장 도전적인 위협 중 하나”라며 “핵 안보를 강화하고 핵 테러의 위협을 감소시키기 위해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행동과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참가국인 우크라이나는 12일 자국이 보유한 고농축우라늄(HEU) 163kg 전량을 2012년까지 폐기하기로 했다. HEU는 핵무기를 만드는 핵심물질이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HEU가 이전돼 보관될 곳은 미국과 러시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옛 소련 해체 당시 5000기 정도의 핵무기를 승계했으나 1994년 자진해서 핵 폐기를 선언했다.

워싱턴=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