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정운찬 국무총리가 6일 잇따라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해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에 대한 이해를 구하며 고언을 청취했다. 정 추기경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을 했어야 했는데 그게 부족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추기경은 이날 오전 서울대교구 집무실로 찾아온 정 대통령실장에게 “이번 일(4대강 논란)을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라”고 말했다고 동석한 참석자들이 전했다. 정 실장은 “4대강 사업에 대해 미리 설명을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추기경과 정 실장은 천안함 침몰 사건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지만 일각에서 거론된 이명박 대통령과 정 추기경의 만남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오후 정 추기경을 예방한 정 총리는 “그동안 국가에 불행한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나 (사회의) 어른인 추기경에게 SOS(구조신호)를 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주교님들은 생명, 환경, 생태, 이런 차원에서 말하는데 정부 쪽에서는 기술적인 것만 말했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좀 도와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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