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설득력 vs 친박 결속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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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오늘 세종시 의총… 수정안 당론변경 공방 예상

한나라당이 22일 세종시 문제를 토론하는 의원총회를 연다. 이날 토론에는 세종시 원안 수정에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계파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절충안을 제시한 김무성 의원 외에 일부 중립 성향 의원들이 새로운 중재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3월까지 토론을 계속해 4월 임시국회 전에 당론을 확정할 방침이다.

친이(친이명박)계는 의총에서 정부 수정안으로 당론을 변경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 예정이다. 진수희 의원은 21일 기자와 만나 “중재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당론 변경에 필요한 의결정족수(169명 중 113명)를 확보하기 위해 중재안을 부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친박계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무성 의원이 “절충안이 부결되면 수정안에 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동조하는 의원이 없도록 단속할 예정이다. 아울러 친박계는 의총에서 ‘수정안의 부당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정현 의원은 “국토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를 위해 행정부처 이전이 선도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양 계파는 28명의 중립 의원을 설득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을 담은 세종시특별법, 혁신도시건설특별법, 산업입지개발법, 기업도시개발특별법, 조세특례제한법 등 5개 관련 법 개정안을 다음 달 2일 국무회의에 상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르면 3월 첫째 주에 국회에 제출된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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