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민심 잡아라”… 여야 주말 세종시 대회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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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총리 “건설본부장 맡겠다”
민주당 “이장보다 못한 총리”
이회창 총재는 서울역서 홍보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첫 주말인 16, 17일 여야는 충청지역의 민심을 잡는 데 몰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6일 50여 명의 당원과 함께 충남 홍성의 용봉산과 수덕사, 당진제철소를 잇달아 방문해 수정안의 당위성을 호소했다. 정 대표는 세종시 이전대상 행정부처 수를 원안보다 대폭 줄이는 ‘절충안’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데 대해 “행정분할은 (이전 부처 수가 많든 적든) 비효율적이어서 안 된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한나라당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심재철 장제원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9∼16일 독일 스웨덴 등을 방문했다”며 “독일이 통일되면서 15개 정부부처가 본에 6개, 베를린에 9개로 나뉘었는데 이로 인해 정책결정에 시간이 더 들고 왕복교통비만 연간 140만 유로가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과녁을 집중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을)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총리가 16일 연기군을 방문해 “세종시 건설본부장을 맡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장보다 못한 국무총리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도 시원찮을 판에 세종시 사기안을 들고 보부상처럼 돌아다닌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김원웅 전 의원과 당원들은 17일 정 총리가 여성단체와 오찬간담회를 열고 있는 대전의 한 호텔 앞에서 수정안 반대 집회를 열고 “고향 팔아먹은 정운찬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삼보일배를 벌였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당직자들은 17일 오전 서울역을 찾아 충청행 열차 플랫폼에서 열차 이용객들에게 수정안 저지 홍보물을 배포하며 수정안 저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선진당은 금주엔 충청 강원 지역을 돌며 홍보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유성관광호텔에서 숙박하며 1박 2일간 충청권 설득작업을 벌인 정 총리는 금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정치권 설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친이(친이명박)계는 물론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도 자리를 마련해 수정안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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