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민주당은 당론도 지침도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5일 03시 00분


추미애, 지도부 정면반박
“출입봉쇄도 사실과 달라”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노동법 처리와 관련한 민주당의 징계방침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노동법 처리와 관련한 민주당의 징계방침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4일 ‘추미애 노동법’ 처리와 관련한 민주당의 징계 방침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지시 불복을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 제소 등 징계방안이 거론되는 데 대해 “징계 절차, 과정, 내용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나를 당내 정쟁의 희생물로 끌고 간다면 국민과 함께 나의 소신과 원칙을 끝까지 지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강경대응은 노동법의 환노위 통과 당일인 지난해 12월 30일 밤 “당이 내린 결정이라면 (징계를 포함해) 수용해야겠지요”라고 말한 것과는 달라진 것이다.

추 위원장은 회견에서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30분 가까이 낭독했다. 그는 “환노위 협상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당론도 제시하지 않았고, 어떤 지침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27일 (김상희 의원 대신) 홍영표 당 노동특별위원장을 통해 당론을 제시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어떤 공식적인 방안도 받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당론을 어겨가며 해당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노동법안이 환노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출입을 봉쇄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야당 의원들은 내가 제시한 끝장토론을 거부한 뒤 자발적으로 퇴장했다.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것은 맞지만, 야당 의원들이 이후 회의장에 들어온 뒤에도 오히려 착석하지 않은 채 표결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당시 회의 속기록 사본을 공개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내가 29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 당론, 추미애 중재안, (13년 전 통과된) 기존 법안 가운데 분명한 지침을 달라. 지침이 나오면 중재안은 철회하겠다’고 공개 약속했으나 아무런 답을 못 들었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민주당이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추미애 수정안’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에서 ‘기분 나쁘다’는 말 이외에 구체적인 지적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추 위원장을 윤리위에 회부해 징계절차를 밟기로 결정해 새해 벽두부터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번 주 안으로 윤리위를 열어 추 위원장 징계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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