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노동법 처리와 관련한 민주당의 징계방침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4일 ‘추미애 노동법’ 처리와 관련한 민주당의 징계 방침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지시 불복을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 제소 등 징계방안이 거론되는 데 대해 “징계 절차, 과정, 내용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나를 당내 정쟁의 희생물로 끌고 간다면 국민과 함께 나의 소신과 원칙을 끝까지 지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강경대응은 노동법의 환노위 통과 당일인 지난해 12월 30일 밤 “당이 내린 결정이라면 (징계를 포함해) 수용해야겠지요”라고 말한 것과는 달라진 것이다.
추 위원장은 회견에서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30분 가까이 낭독했다. 그는 “환노위 협상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당론도 제시하지 않았고, 어떤 지침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27일 (김상희 의원 대신) 홍영표 당 노동특별위원장을 통해 당론을 제시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어떤 공식적인 방안도 받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당론을 어겨가며 해당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노동법안이 환노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출입을 봉쇄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야당 의원들은 내가 제시한 끝장토론을 거부한 뒤 자발적으로 퇴장했다.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것은 맞지만, 야당 의원들이 이후 회의장에 들어온 뒤에도 오히려 착석하지 않은 채 표결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당시 회의 속기록 사본을 공개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내가 29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 당론, 추미애 중재안, (13년 전 통과된) 기존 법안 가운데 분명한 지침을 달라. 지침이 나오면 중재안은 철회하겠다’고 공개 약속했으나 아무런 답을 못 들었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민주당이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추미애 수정안’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에서 ‘기분 나쁘다’는 말 이외에 구체적인 지적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추 위원장을 윤리위에 회부해 징계절차를 밟기로 결정해 새해 벽두부터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번 주 안으로 윤리위를 열어 추 위원장 징계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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