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예산 수정안 내일 따로 내놓을듯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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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예산 갈등으로 국회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성탄절인 25일에도 각기 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심의했다. 17일 민주당이 계수조정소위 구성에 반대하며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한 뒤 한나라당은 19일, 민주당은 21일부터 자체적으로 예산 심의를 해왔다.

한나라당은 25일 서민 및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된 예산안을 이틀째 심의했다. 복지와 교육 예산 증액을 중심으로 1차 심의를 마친 민주당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이틀 동안 최종 조정 작업을 벌인다.

4대강 사업 예산 협상 실무를 맡은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이날 전화로 절충점을 모색했지만 소득 없이 끝났다. 여야 간 논란의 핵심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내년도 4대강 사업비 3조200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해야 하는 채권의 이자보전 예산 800억 원. 한나라당은 이 중 일부를 삭감할 수 있다는 견해지만 민주당은 전액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수공에 부담케 한 4대강 사업비를 정부 예산으로 편성해 국회에서 심의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내놓았으나 한나라당은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은 막판 절충을 시도할 계획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27일 각각 자체적인 예산안을 내놓기로 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각 당이 (예산안) 수정안을 내놓는 대로 예결위 전체회의나 소위, 간담회 등 어떤 형식이 되든 4대강을 포함한 예산 문제에 대해 끝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4대강 사업 예산 중 ‘대운하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예산안 자료가 의자?민주당이 24일 점거하고 있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연 가운데 회의장 뒤편에 수북이 쌓인 예산안 관련 자료 위에 당 관계자들이 앉아 있다. 김경제 기자
예산안 자료가 의자?
민주당이 24일 점거하고 있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연 가운데 회의장 뒤편에 수북이 쌓인 예산안 관련 자료 위에 당 관계자들이 앉아 있다. 김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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