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호남 무소속 3인 “내주초 민주 복당 서류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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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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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논의 지지부진하자
“복당 촉구 회견 열것” 압박


정동영 신건 유성엽 의원 등 호남 무소속 3인방이 다음 주초 민주당에 자신들을 복당시켜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이들의 관계자는 “15일경 국회에서 복당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복당 서류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북 지역 의원들도 다음 주 회동을 갖고 정 의원 등의 복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조배숙 의원(전북 익산을)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서 “당 지도부는 정 의원의 복당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내 4선 이상 중진들도 조만간 회동을 갖고 이들 3인방의 복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 중진의원이 전했다.

정 의원 등의 행보는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옴에도 복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세균 대표가 소극적이고,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등 굵직한 현안으로 인해 당 내부에서 복당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 스스로 이슈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지난주 전북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정 의원은 탈당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복당 문제를 당무위원회에 상정해도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재확인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복당은 서류 접수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결정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정 의원 등의 행동은 정 대표가 내년 1월 중순까지 이 문제를 매듭짓지 않는다면 지방선거에서 독자노선을 취하겠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유성엽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에 “호남 무소속 연대가 가만히 있고자 한들 출마 희망자를 비롯한 ‘선거 수요자들’이 가만히 놔두겠느냐”며 “호남 무소속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는 후보자가 적지 않다. 현재의 민주당으로 호남을 석권할 수 있다고 본다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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