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뒤 오늘 ‘6·2 지방선거’]오세훈 ‘첫 재선 서울시장’ 의지… 김문수 대선 직행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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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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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울 與 원희룡-나경원, 野 한명숙-신계륜 거론
경기 野 김진표 절치부심… 與 ‘김문수 거취’ 촉각
인천 안상수 3선 준비에 與 후보군 눈치보기

《내년 6월 2일 치러지는 제5차 지방선거가 2일로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이명박 정부 출범 3년 차에 치르는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세종시 수정 문제와 4대강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 여부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6개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여야 잠재 후보들을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 구도를 점검해 봤다.》수도권은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승부를 가를 핵심 요충지다. 현재 서울시장, 경기지사, 인천시장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자리를 모두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내년 선거의 승패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 출마 예상자 중에는 2012년 대선 주자 물망에 오르는 이가 많아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시장

한나라당은 경선이 불가피한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1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그동안 강남·북 균형 발전과 도심 발전에 노력했다면 후반기는 국제도시로서의 비전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시정의 연속성 차원에서 재임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지방자치제 도입 이래 민선 서울시장이 재선에 도전한 적은 없다. 당내에서는 오 시장에 대한 비판론도 있지만 지난해부터 오 시장이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대세론’이 거론되기도 한다. 당내 다른 잠재 후보들은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서서히 몸집 불리기를 하고 있다. 3선의 원희룡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현 시정(市政)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며 “세종시 문제 등 주요 현안의 가닥이 잡힌 뒤 내년 3월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시민 행복을 위한 소프트 파워가 충분히 갖춰지고 당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야 출마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은 “여론 추이를 지켜보겠다”고만 했다.

민주당에선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최근 ‘불출마설’이 돌자 “나간다고 한 적도 안 나간다고 한 적도 없다. 지금까지 상황을 회피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그의 측근이 전했다. 송파구청장을 지낸 재선의 김성순 의원은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 출신인 이계안 전 의원도 출마를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신계륜 전 의원의 출마도 확실시된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피력한 바 있는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서울시장을 발판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 경기지사

한나라당에서는 김문수 지사의 재선 도전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지지율이 높은 김 지사가 재선에 나서면 경선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당 소속 의원들도 신중한 분위기다. 한 측근 인사는 “차기 대선 출마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당 외곽에서 머물게 돼 차기 대선 경쟁에서 불리한 여건이 될 수 있음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경기 성남 출신의 3선인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경기 광명에 지역구를 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인지도 상승을 주목하고 있다. 김영선 남경필(이상 4선) 심재철 원유철(이상 3선)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최고위원이 지난해부터 출마를 준비해 왔으며 이에 맞서 3선인 원혜영 김부겸 이종걸 의원 등도 신중하게 출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도 출마에 대한 당내외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 인천시장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이 3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주변에 밝힌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내 인천 출신 의원들은 출마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이윤성 국회부의장과 초선의 박상은 윤상현 이학재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김교흥 전 의원과 15대 국회의원으로 새정치국민회의 원내 부총무를 지낸 이기문 변호사가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문병호 전 의원과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인 유필우 전 의원도 곧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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