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모임 “4대강 급하게 할 필요 있나…”

박근혜 前대표는 불참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모임인 여의포럼이 24일 국회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사교육 대책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 후 강남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식사 시작 직전에 취소했다. 박 전 대표 측은 다른 일정이 늦게 끝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명지대 윤병만 교수가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했고 주호영 특임장관도 참석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비판론도 참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기환 의원은 “수량 확보보다는 수질 개선이 앞서야 한다”고 사업 방향에 대해 충고했다. 성윤환 의원은 “준설토를 농토에 버리도록 하고 2년간 휴경할 경우에 보상을 해준다고 하는데 그렇게 (사업을) 급하게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진복 의원은 먼저 “한두 개 강에서 시험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확대하는 것이 옳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서병수 의원은 4대강 사업의 일부 항목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것에 대해 “법적으로 500억 원 이상의 사업에는 하게 돼 있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안 하는 이유가 있는가”라고 따지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와 저녁 식사에는 홍사덕 김무성 유기준 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