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車, 다시 얘기할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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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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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한 한미 정상이명박 대통령(오른쪽)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두 정상은 30분으로 예정된 단독회담을 75분간 하느라 배석자들이 참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은 하지 못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화기애애한 한미 정상
이명박 대통령(오른쪽)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두 정상은 30분으로 예정된 단독회담을 75분간 하느라 배석자들이 참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은 하지 못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미 정상 “FTA 비준 노력”… 북핵 그랜드바겐 공동추진 합의
오바마 “보즈워스 내달 8일 방북 北-美대화 시작”
한미 외교-국방장관 ‘2+2회의’ 내년 처음 열기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자동차산업이 FTA에 걸림돌이 된다면 추가 협의에 나설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며 ‘비준 희망 시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져 FTA 논의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취임 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자동차시장 개방 여부를 묻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우리나라는 큰 자동차 생산국이 있는 유럽연합(EU) 국가와도 FTA를 했다. EU는 자동차를 한국에 1년에 5만 대를 수출하고 있다”며 “자동차 문제가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면 우리는 다시 이야기할 자세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FTA는 산업별로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서비스업과 농업 하는 분들은 지금도 절대 반대이다. 그러나 전체의 균형을 본다면 양국에 도움이 된다”며 조속한 비준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가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엄청난 무역불균형이다”라며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무역불균형이)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모든 아시아를 한꺼번에 묶어버리는 관행이 (미 의회에) 있는 것 같다. 미국 기업과 미국 사람들이 각 국가를 따로따로 장단점을 평가해 우리가 원하는 ‘윈윈’ 상황을 도출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본인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으로 제시한 일괄타결이 필요하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했으며 구체적인 내용과 추진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양국 공동 접근방식에 대해 완전히 의견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를 12월 8일 북한에 보내 양자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핵우산과 확장억지력을 포함한 공고한 한미 안보태세를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6·25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내년에 양국의 국방 외교장관이 함께 모이는 ‘2+2 회의’를 열어 미래지향적 동맹 비전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이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했으며 경기 오산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해 미국 장병들을 격려한 뒤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4시 반 이한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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