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남한 남북협력기금 잘 활용하라’ 지시”

  • 동아일보

열린북한방송 “南과 일정한 관계 유지도 당부”

대북 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은 16일 북한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군부와 노동당 핵심 간부들에게 ‘경제적 난국을 해결하고 해외 투자를 유치할 때 남북 교류를 통해 남한 정부가 조성해 놓은 남북협력기금을 잘 활용하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열린북한통신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지난날 우리가 남한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을 이용하는 데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일부 일꾼들의 개인주의와 부주의로 현재 많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북-미 회담의 진전 정도에 따라 남북관계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으니 남북협력기금을 잘 활용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열린북한통신은 또 “이 소식통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한국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이 북한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눈먼 돈’으로 통용됐다고 말했다”며 “(이는) 남한의 남북협력기금이 북한 고위 간부들의 이익을 채우는 데 악용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북-미의 일괄 타결로 얻어질 경제적 이윤도 남측의 남북협력기금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 남한 정부가 이전 정부와 다른 강경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그들과 관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열린북한통신은 전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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