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요구대로 國葬수용해 MB 지지율 올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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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DJ 추모행사 장의보고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3일 일본 도쿄(東京) 아사히신문사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서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자격으로 장의(葬儀) 보고를 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후임자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한 대북송금 사건으로 건강이 몹시 악화됐고 저는 구속됐다”며 “저의 무죄가 확정돼 김 전 대통령의 명예는 회복됐지만 후임자에게 (대북송금 관계자들이) 처벌받은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현 청와대는 장례를 국민장으로 하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자고 제안했지만 저는 국장과 국립서울현충원 안장, 국회에서의 영결식을 요구하면서 청와대와 실랑이를 벌였다”며 “저는 ‘내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10%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결국 제 의견이 수용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10%포인트 올랐고 저는 민주당에 해당(害黨)행위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의 조문단 파견과 관련해 “청와대에 통보하지 않고 비밀리에 추진해 성공했다”며 “이로 인해 나는 정부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장의 보고가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술렁였고, 일부에선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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