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두 MB’ 정상 “녹색성장 협력”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미첼 바첼레트 이니셜도 MB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활짝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활짝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중인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영문 이니셜이 ‘MB’로 같은 두 정상의 회담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당초 예정보다 30분 넘긴 1시간 45분 동안 진행됐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5주년을 맞아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FTA를 심화 발전시키기 위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에너지 자원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칠레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칠레는 한국이 친환경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제품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2차 전지의 핵심 원료인 리튬의 세계 1위 생산국”이라며 양국 광업 관련 부처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제안했으며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광업 협력을 위한 실무 작업을 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또 “한국이 가난과 전쟁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가 됐고, 그런 가운데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룬 것은 배우고 연구해야 할 중요한 교훈”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21세기 경제성장 전략으로 추진하는 만큼 극지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바첼레트 대통령은 “(칠레 연구소가 있는) 남극으로 초대하고 싶으며 물류기지 건립 등 남극 개발과 관련한 MOU를 체결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어머니’라는 저서를 갖고 있는 이 대통령은 바첼레트 대통령의 방한에 모친이 동행한 것을 언급하며 “어머니를 극진히 생각하시는 것 같다. 같이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바첼레트 대통령의 이화여대 명예정치학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한 축사에서 “중남미에서 배출된 첫 여성 대통령인 바첼레트 대통령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고 국민 통합과 포용의 정신으로 칠레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