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무장단체, 한국기업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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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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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후 3차례 공사현장 차량 등 불태워… 인명피해는 없어

아프가니스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최근 세 차례에 걸쳐 현지 무장단체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1일 “아프간 무장단체가 도로 건설을 담당하는 S기업 건설현장에서 총격을 가하고 장비를 불태우는 일이 벌어졌다”며 “인명 피해는 없고 장비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두 건은 한국의 아프간 독자 지방재건팀(PRT) 설치 및 경계병력 파견 방침 발표(10월 30일) 이전에 벌어졌다. 그러나 나머지 한 건은 PRT 설치 발표 이후에 발생한 것이어서 한국의 경계병력 파견에 대한 현지 무장단체의 경고 메시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은 아프간 정부 측에 경찰 병력 추가 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간 무장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괴한 6명은 지난달 9일 S기업의 파리아브 주 도로공사 현장을 습격해 현지인 경비원 3명을 위협한 뒤 굴착기 등 중장비를 불태우고 도주했다.

지난달 13일에는 같은 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괴한 12명이 S기업의 발크 주 도로공사 현장을 습격해 서류를 탈취하고 지프 두 대에 불을 질렀다. 5일에도 괴한 4명이 이 기업의 발크 주 건설자재 보관소를 습격했으나 현장을 경계하던 아프간 경찰 10명과 약 15분간 교전하다가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송웅엽 아프간 대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은 대규모 반정부 세력과 연관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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