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왕따’ 원인은 지역구 목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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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방문 동교동계 “朴출마 잘못… 김홍업에 넘겨야”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전 의원 등 옛 동교동계 인사 100여 명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이 10일 DJ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와 목포를 방문했다. 이들은 정종득 목포시장 주재로 목포 시내 한 음식점에서 홍어 등으로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한 참석자는 “동교동계가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의 갈등의 핵인 목포를 찾았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본보 10일자 A8면 참조
▶ 동교동계 ‘박지원 왕따’ 시키나

권 전 의원 등 동교동계와 박 의원 간 균열은 DJ 퇴임 후 ‘동교동 비서실장’을 자임한 박 의원이 2008년 4월 목포 출마를 선언하면서 본격화됐다는 게 중론이다. 동교동계의 한 인사는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이 목포와 무슨 연관성이 있나. 고향이길 하나, DJ의 민주화운동 과정을 아나. 식구 중 누가 용납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박 의원의 고향은 목포가 아닌 진도이고, 1990년대 중반 DJ 측에 합류한 박 의원은 1960∼80년대 민주화운동의 ‘동지’가 아닌 만큼 DJ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 출마는 가당치 않다는 비판이었다.

동교동계 인사들 사이에선 요즘 김홍업 전 의원의 정치 재개 필요성과 함께 박 의원이 목포 지역구를 양보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전남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하의도 및 목포 방문과 김영삼(YS) 전 대통령 주재 만찬에서 제외돼 불거진 동교동계의 ‘왕따’ 논란과 관련해 “소이부답(笑而不答·웃기만 하고 대답을 하지 않음)”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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